은행권 캐릭터 전쟁에 금융지주도 가세

KB금융 3년만에 자체 캐릭터 신규 개발 검토…대고객 마케팅·친근함 강화 목적

입력 : 2019-05-16 오후 3:37:35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은행을 중심으로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금융지주도 자체 캐릭터 개발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는 그룹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이 자체 캐릭터 개발을 검토하는 것은 약 3년 만이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별과 벌을 형상화한 자체 캐릭터 '별비'와 '깨비'를 내놓고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배포하는 등 마케팅에 활용한 바 있다.
 
KB금융은 새로운 캐릭터 디자인 전략 방안과 향후 활용 방안을 비롯해 캐릭터 후보안에 대한 외부 선호도 등을 조사한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KB금융에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이미 자체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2월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쏠(SOL)'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캐릭터인 '쏠 익스플로러스'를 선보였다.
 
농협은행 역시 지난 2016년 '올원뱅크' 출시 당시 자체 캐릭터인 '올리(아기공룡)'와 '원이(어미새)'를 선보인데 이어 2017년 3종 캐릭터를 추가한 '올원프렌즈'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와 함께 캐릭터 '리브'를 내놨다.
 
무엇보다 은행권에 캐릭터 열풍을 불어넣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해 9월 50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말 기준 총 647만장이 발급됐다.
 
은행들은 이처럼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통해 유아고객 대상 마케팅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통장을 자체 캐릭터로 디자인하는 한편 이벤트 등을 통해 캐릭터 인형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도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해왔지만 활용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라며 "최근에는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자체 캐릭터를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국민은행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 캐릭터 '리브'와 신한은행 '쏠 익스플로러스', 농협은행 '올원프렌즈'. 사진/각 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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