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보스플랫폼재단(BPF)이 블록체인OS와 결별 수순을 밝고 있다. 재단은 16일 블록체인OS가 개발한 기존 메인넷 '세박(SEBAK)'을 대체할 새로운 플랫폼 '보스아고라(BOSAGORA)' 개발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1호 암호화폐공개(ICO)였던 '보스코인(BOS)'을 대신할 '보아코인(BOA)'도 발행한다. 프로젝트 개발은 재단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피에프코리아(BPF Korea)가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스 프로젝트 리빌딩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플랫폼인 보스아고라는 컨센서스(합의 알고리즘)과 컨트랙트, 콩그레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구현하는 탈중앙화된 플랫폼이다. 지난 2017년 재단 설립 당시 발표한 백서 1.0의 비전과 철학을 그대로 따랐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김인환 재단 이사장은 신규 플랫폼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OS가 지난해 11월 보스코인 메인넷 세박을 출시했지만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OS와 계약을 해지한 것에 대해서도 "재단과 개발사는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지난 3월 정당한 절차를 걸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블록체인OS의) 방만한 경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약속기한까지 기술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써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16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신규 프로젝트인 '보스아고라'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보스재단
재단은 보스아고라 개발에 나서면서 다음달 이더리움(ERC-20) 기반의 토큰넷을 선보이고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면서 내년까지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보스코인도 신청을 받아 보유량에 따라 보아코인으로 에어드롭을 진행한다.
써지 코라로미 재단 이사는 "향후 프로젝트는 경제와 균형을 지키며 기술 개발과 예산 집행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재단은 프로젝트를 리빌딩하면서 내부 감독기관인 경영자문(BoM)과 기술자문(TAB)도 새롭게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법인 대표가 재단 이사를 겸할 수 없게 하는 등 운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이해충돌 방지방안도 마련했다.
앞서 재단은 블록체인OS와 내부 갈등을 겪어왔다.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보스코인 개발과 메인넷 권한 양도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이에 재단은 블록체인OS에 자금 지원을 끊고 계약을 해지했고, 블록체인OS와 일부 투자자들은 재단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투자자들의 모임인 보스콩그레스코리아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신규 플랫폼 개발과 관련해 기존 투자자들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며 "일부 인사들에 의해 이사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도 보스코인 ICO를 위해 블록체인OS가 설립한 단체"라며 "임의대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 재단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