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 내외를 접견하고 양국 관계 및 수교 60주년 교류 활성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지난 2012년 방한 이후 7년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재방문하는 왕세자에게 "변화된 DMZ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덴마크 수교 60주년과 '상호 문화의해'를 기념해 공식 방한한 프레데릭 왕세자 내외를 접견했다. 프레데릭 왕세자 내외의 방한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과 또 상호 문화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대규모 경제·문화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특히 "메리 왕세자비는 상호 문화의 해 덴마크 측 후견인을 맡아 아주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상호 문화의 해'를 통해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더 가깝게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주도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덴마크 주도 글로벌 민관협력 이니셔티브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를 통해 양국이 기후 변화 및 녹색 경제협력 분야에서 적극 공조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과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일을 언급하고 "이번 방문에 있어서는 양자 관계를 더욱 더 돈독히 하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덴마크를 대표하는 45개 대표기업들을 포함한 대규모 사절단과 함께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상호 문화의 해'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행사를 통해 양국 간 교류 및 협력, 상호 이해도가 제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이날 오후 비무장지대(DMZ) 방문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오늘 우리 내외가 직접 DMZ를 방문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배워갈 수 있는 기회를 갖고, 또 외교적인 사안에 대해서 듣고 싶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평화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감시초소(GP) 철수, 지뢰 제거, 유해발굴 등 변화된 DMZ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덴마크의 지속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과 덴마크는 1959년3월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덴마크 문화부는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올해를 '상호 문화의 해'로 지정했다. 메리 왕세자비가 상호 문화의 해 덴마크 측 후견인(patron) 역할을 수행 중이며, 우리 측 후견인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수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청와대 본관에서 한-덴마크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공식 방한한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와 메리 왕세자비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