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신사업을 만들지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를 방문,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20일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성은 그동안 놀라운 성공을 했는데 여기 안주한다면 내리막이 있을 뿐"이라며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건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이다.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 등을 지켜보며 삼성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로 어떤 새로운 사업을 만들 것인지 좀 더 적극적으로 결정하고 국민에게 설명하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20년 이상 시민운동을 하면서 지켜보니 법률적 위험 관리에만 매몰된 그룹은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고, 거기에만 머무르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것이었다"며 "최고 의사 결정자가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지정과 관련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공정위가 대기업의 총수를 지정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재벌 시책의 적용 범위를 정하기 위해 동일인을 정할 뿐, 재벌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자가 누구인지는 그룹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내년쯤 동일인 지정 절차가 현실과 부합하도록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재계 의견을 수렴해 현실과 부합하는 결정이 내려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