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억대 뇌물 혐의를 받는 김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 수사단이 이제 성범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20일 오후 피해여성 최모씨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수사단에 처음 출석했고, 수사단은 최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등 혐의를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이 이미 2차례 무혐의 처분됐던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을 밝혀낼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날인 12일 이른바 별장 동영상에 나오는 여성이 본인이라고 주장한 이모씨는 '내가 아닌 것 같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또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또다른 피해여성인 권모씨에 대해 윤씨와 함께 무고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최씨의 진술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지난 2012년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씨는 같은 해 서초경찰조사와, 2013년 검찰 수사에서 2008년 강원도 원주 별장에서의 성폭행 정황을 진술했다. 이에 검찰은 최씨가 2008년 이후에도 윤씨와 교류하며 성관계 대가를 받은 정황을 발견해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지난달 최씨가 거짓주장을 한다며 무고죄로 그를 고소했고, 최씨 역시 김 전 차관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들의 무고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에 배당됐다.
수사단은 21일 김 전 차관을 다시 소환한다. 김 전 차관은 구속 이후 2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김 전 차관은 구속영장실질심사 이후 새로 선임한 변호사와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사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또 윤씨에 대해서도 사기 등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조만간 재청구할 방침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뇌물수수 및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