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KT 웨스트 빌딩 8층. 오피스 빌딩의 한 공간이 집안 거실처럼 꾸며졌다. 쇼파 맞은편에 KT의 인터넷(IP)TV와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설치돼있다. 이곳은 직원들이 기가지니의 기능을 체험하거나 휴식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KT가 20일부터 선보인 부동산 정보 조회 서비스 '집비서'를 체험했다.
집비서의 첫 화면은 △우리집 시세 △아파트 찾기 △지역 브리핑 △분양 정보 △재무 분석 △관심아파트 등 6개의 메뉴로 구분됐다. 꼭 메뉴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원하는 아파트나 지역을 말하면 시세 정보를 화면으로 보면서 음성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에 직원들이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사진/박현준 기자
"지니야 서울시 ○○동 △△아파트." 기가지니에게 서울시의 한 아파트 이름을 불렀다. TV 화면에 아파트의 △준공연도 △세대수 △단지 규모 △지도상 위치 등이 나왔다. 아파트의 전반적인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등록해놓으면 "우리집 정보 보여줘"라고 말하면 된다. 집비서는 전반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자세한 재무 분석도 해준다. 가령, 2년전 해당 아파트를 샀다면 당시 매입금액·취득세·중계비·기타 부대비용을 더한 순 투자액에 현재 파는 것을 가정해 매각 금액·양도세·기타 부대비용을 합한 비용을 보여준다. 2년전 투자액과 현재 시점 매각 후 남은 돈을 비교해 순이익 금액과 투자 수익률도 알려준다. 단순한 아파트 금액뿐만 아니라 취득세·양도세·이사비용 등이 반영돼 현재 매각 시 시세 차익을 얼마나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특정 지역의 아파트 시세도 한 눈에 보여준다. 기가지니에게 "서울 마포구 시세 보여줘"라고 말하자 화면에 마포구에 대한 △지역 매매시세 △지역 전세시세 △주요 아파트 단지가 메뉴별로 나타났다. "마포구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음성 메시지와 함께 '마포구의 전체 아파트 전세시세는 약 4억4000만원, 전세가 상승률은 0.30%'라는 문장이 화면에 나왔다. 주요 정보는 음성으로도 설명해준다. 화면에 나온 문장과 음성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요 아파트의 크기는 소형·중소형·중형·중대형·대형 등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집비서는 분양정보도 알려준다. "지니야 아파트 분양정보 알려줘"라고 말하니 전국의 아파트 분양 정보가 화면에 펼쳐졌다. "서울 아파트 분양정보 알려줘"라고 말해도 전국의 분양정보가 모두 나온다. 회사 측은 아파트 분양정보가 지역별로 구분할만큼 많지 않아 한 번에 모두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분양 목록 중 원하는 아파트의 번호를 부르면 1,2순위 청약접수 기간, 85제곱미터(㎡) 이상과 미만의 세대수를 구분해 보여준다.
KT 기가지니 집비서가 아파트의 가격을 분석한 화면(위)과 전국 아파트 분양 정보를 보여준 화면. 사진/KT
전세기간이 만료된 기자는 최근 주로 호갱노노·직방·다방 등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세를 검색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다가 KT 기가지니 집비서를 통해 큰 TV 화면으로 아파트와 지역의 시세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편리했다. 특히 자가를 보유한 사용자라면 자신의 주택 시세가 어떻게 되는지 TV로 시청하다가도 편하게 음성으로 알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집비서는 프롭테크(프로퍼티+테크놀로지. 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전문 스타트업 집펀드의 서비스다. KT가 지난해 5~7월 진행했던 AI 서비스 개발 공모전 '기가지니 데브 챌린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집펀드는 KT와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추진한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