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의 스마트 제조공정 도입 수준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마트 제조공정에서 미국과 인공지능 관련 격차를 비교해보면 한국은 2년 넘게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내놓은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2019를 통해 본 한국형 스마트 제조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 제조공정의 기술 수준을 미국과 비교해보면 1.3~2.2년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미국과 △인공지능 2.2년 △빅데이터 1.7년 △사물인터넷(loT) 1.4년 △지능형로봇 1.3년 등의 기술 격차가 존재했다.
이에 비해 일본과 유럽의 기술 격차는 우리에 비해 크지 않았다. 일본은 지능형로봇에서 미국과 차이가 없었고, 가장 격차가 큰 인공지능도 1.4년에 불과했다. 유럽도 지능형로봇에서는 미국과 0.2년의 격차에 그쳤으며 인공지능은 1.1년으로 우리보다 차이가 작았다.
우리도 스마트공장 보급 및 확산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나 중소·중견기업 대상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도입 수준도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문다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송명구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스마트제조 고도화를 위한 공급산업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제조업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스마트제조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설비 및 솔루션 도입 현황을 보면 생산운영관리시스템이 61.1%에 불과하고 △기업자원관리시스템(22.2%) △제품개발(6.7%) △로봇 및 사물인터넷(5.6%) △공급사슬관리(1.1%) 등도 3분의 1에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초 독일에서 개최된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시연할 정도로 제조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하노버 메세'는 1947년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박람회로, 올해는 '산업간 융합·산업 지능'을 주제로 75개국 6500여업체가 참가했다.
이곳에서 다수의 기업은 로봇을 활용한 제조공정을 시연할 정도로 제조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은 증대됐으나, 국내 제조용 로봇 생산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선도업체에 비해 열세라는 평가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