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시민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습니다. 반팔, 반바지를 꺼내 입거나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 든 사람들을 거리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이었던 24일은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올라 첫 폭염특보가 발효됐습니다.
날씨가 더워지자 식음료·유통가에서도 여름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에 따르면 5월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7% 상승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생수는 15.2%, 탄산음료는 15.3%, 아이스음료는 14.5% 올랐습니다. 특히 얼음 매출은 17% 올라 여름 상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매출 신장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른 무더위에 회사는 보양식 도시락 출시도 평년보다 앞당겼습니다. CU는 매년 삼복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중순에 불고기·장어·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한 달 가량 앞당긴 지난 23일에 출시했습니다.
<인터뷰: BGF 관계자 "이달 들어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냉장 음료 등 매출이 크게 올랐다.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얼음 등 주요 상품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또 다른 편의점인 미니스톱도 올 1월부터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이온음료 매출이 16.5% 뛰었습니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은 8.5%, 청량음료는 10.7%, 생수는 11.6% 매출이 올랐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도 이달 얼음이 들어가는 아이스 음료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습니다.
에어컨 등 여름 가전도 날개 단 듯 팔리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달 에어컨 등 시즌 가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9.2% 증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예년보다 3주 빨리 여름 셔츠 판매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1~22일 수영복 매출도 21.8% 올랐습니다.
여름 과일을 찾는 소비자도 많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주간 여름 식품 판매량이 최대 세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 대표 과일 중 하나인 포도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0% 뛰었고, 수박은 18%, 복숭아는 13%, 참외는 9% 신장세를 보였습니다. 주스나 디저트 등에 활용하는 냉동 과일도 판매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휴대용 선풍기 판매도 호조를 보일 전망입니다.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열무국수, 쫄면 같은 여름 전용 식품은 소비자의 입을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김지영입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