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축하하고 "우리 영화를 아끼는 국민들과 함께 수상을 마음껏 기뻐한다"면서 "한류 문화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기생충'이 지난 1년 제작된 세계의 모든 영화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감독부터 배우와 스텝들, 각본과 제작 모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기생충'에 쏟은 많은 분들의 열정이 우리 영화에 대한 큰 자부심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을 대표해 깊이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열두살 시절부터 꾸어온 꿈을 차곡차곡 쌓아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봉준호'라는 이름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봉 감독의 영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출발해 그 일상의 역동성과 소중함을 보여준다"면서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삶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이 참 대단하다. 이번 영화 '기생충'도 너무 궁금하고 빨리 보고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 "오늘 새벽 우리에게 전해진 종려나무 잎사귀는 그동안 우리 영화를 키워온 모든 영화인과 수준 높은 관객으로 영화를 사랑해온 우리 국민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한국 영화로서는 최초다.
오는 30일 국내에 개봉하는 '기생충'은 식구들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선생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게 되고,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간다는 내용이다. 사회의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 등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준호(오른쪽) 감독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배우 송강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