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국내 담배 시장에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수세에 처했다. 그 속에 KT&G가 같은 액상형 출시로 맞불 대응하는 것과 달리 필립모리스 등은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액상형을 견제하고 나섰다.
28일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 업체들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연기를 마시는 느낌을 뜻하는 타격감의 차이로 소비자 반응을 더 살펴야 한다는 경계심을 보였다. '쥴'의 미국 내 니코틴 함량이 3%, 5%인 것과 비교해 최근 국내 출시된 모든 액상형 전자담배는 1% 미만으로 차이가 난다.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디자인으로 '쥴'이 초반에 인기를 얻고 있지만,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라며 "이전에 액상형 담배가 반짝인기를 얻은 후 시장이 축소된 적이 있어서 앞으로 시장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는 액상형 출시 계획이 없는 상태로 기존 궐련 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70% 수준으로 1위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서울 등 수도권 외에 지방을 공략하기 위해 부산 서면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아이코스(IQOS)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아이코스'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지 시장에도 판매된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와 전용 담배 '히츠'에 대한 정보에 대해 과학계·의학계와 소통하고, 마케팅과 영업 활동 과정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 총괄 임원(상무)으로 서울대 의대 출신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김대영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BAT코리아는 지난 3월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시리즈2 미니'를 출시했으며, 이달 말 색상 2종을 추가해 총 4가지로 제품군을 완성했다. 지난달 초에는 '글로'의 전용 담배 '네오(Neo)'의 전체 제품 8종을 업그레이드해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는 올해 1분기 전체 담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8%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편 쥴 랩스 코리아는 지난 24일부터 일부 편의점과 면세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의 디바이스와 팟을 판매하고 있다. KT&G도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을 출시했다.
글로벌 전자담배 제조업체 죠즈도 다음 달 클램쉘 타입, 캡 분리형, 일회용 등 액상형 전자담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죠즈는 액상 제품 출시와 함께 한국 법인도 출범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쥴'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