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29일 검찰 수사로 넘어간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통화유출 사건을 놓고 "검찰에 강 의원을 내어줄 수 없다"며 적극 엄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강효상 의원 고발은 야당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한국당으로선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강 의원의 통화유출 사건을 형사고발 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았다'고 작심 비판하자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강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아 '국가 기밀' 운운하고 있다"며 "물론 외교부 분류상은 3급 기밀이라고 돼 있으나, 기밀 도장이 찍혔다고 모두 기밀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강 의원을 옹호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강효상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감추려고 애쓰던 민낯을 국민에게 공개한 이후 한 주일 내내 여권, 당정청의 십자포화를 받았다"며 "청와대의 겁박과 민주당, 외교부 고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비판대열에 가세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근본적인 문제는 '바짓가랭이 외교'라기보다도 한미관계가 과거와 달리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저에 대한 정부·여당의 히스테리적 반응도 그 참상을 드러낸 사실이 뼈아팠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포정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