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롯데카드 인수에 성공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추가 매물과 인수에 도전한 금융지주에 쏠리고 있다. 특히 비은행 중에서 생명보험 부문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B금융(105560)지주를 비롯해 M&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는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금융지주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사 역시 보험사와 증권사 등이 대부분이다.
우선 보험사 중에서는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을 비롯해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이 매각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
우선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에도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보험사 중 하나다.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가 최근 내실경영 및 외형성장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을 인수했으나 안방보험 창업주의 사기 및 횡령 혐의를 비롯해 경영 부실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이후 안방보험의 중국 내 계열사 및 해외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동양생명 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ABL생명 역시 같은 이유로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M&A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자주 거론됐던 KDB생명과 MG손해보험 역시 잠재적 후보군으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이후 3~4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이 1조원 이상이지만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이 경영 개선 방안을 세우고 정상화에 나서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내년께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에 대한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FI(재무적 투자자)들은 풋옵션 이행과 관련한 갈등을 겪다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KB금융 매각설이 제기되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생명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이 M&A를 통해 손해보험과 증권 부문을 보강하면서 생명보험 부문이 비교적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역시 지속적으로 생명보험사 인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과감한 M&A를 실행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며 "생명보험 분야를 더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의 경우 향후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해 증권 등의 비은행 계열사 확충이 필요한 우리금융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증권사 규모에 상관없이 매매위탁 수수료 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였으나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벌어지고 과거와 같은 사업구조로는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부동산신탁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신영자산신탁과 한투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등이 부동산 신탁업 예비인가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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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