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미국, 성장 엔진 '재가동'…고용·생산 개선

한은 '경제 분석 보고서'…미·중 무역분쟁은 불확실성

입력 : 2019-06-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미국 잠재성장률이 올해 2%대 초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산성 증가를 바탕으로 상당 기간 2%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고용시장이 장기적으로 나아지고 있는데다, 생산성도 개선세가 빨라지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은 대표적인 불확실성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최근 미국 잠재성장률 상승 배경'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1%까지 낮아졌던 미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2%대 초반 수준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추정 연도별 2019년 잠재성장률을 보면 △2016년 1.98% △2017년 1.73% △2018년 2.08% △2019년 2.13%로 수정 제시됐다. 
 
잠재성장률에는 노동투입과 자본투입, 총요소생산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중 자본투입(1.1%포인트)이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총요소생산성과 노동투입이 각각 0.9%포인트, 0.4%포인트 기여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특히 잠재성장률 상승에 생산성 향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총요소생산성은 0.6%포인트였으나 2018년 0.8%포인트로 올해까지 5년째 상승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 상승 배경을 보면 기업투자 회복, 노동시장 호조, 생산성 제고 등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기업투자가 기업의 양호한 재무상황, 자금조달 환경 및 자본수익성 개선, 기업친환경 정부정책 등으로 2010년 들어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투입 면에서는 장기간 경기 및 노동시장 호조가 구직단념자 등 노동수요를 고르게 증대시키면서 실업률을 구조적으로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0~2014년 8.0%였던 실업률은 2015~2019년 4.6%로 떨어졌다. 
 
생산성의 경우도 2015년 이후 집중된 무형자산 투자 증가,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 확대 등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부터 개선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1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4%로, 2010년 3분기(2.7%) 이후 최고 수준이다. 
 
더구나 미국의 생산성 증대가 주로 연구개발(R&D) 투자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함에 따라 잠재성장률 2% 내외 수준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대외부문의 부정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성장잠재력이 뒷받침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성장 흐름이 다소 불안해질 소지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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