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JTBC가 4개 올림픽의 중계권을 단독으로 획득한 것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무너뜨렸다며 반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 오후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의 한반도 내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JTBC가 중계권을 획득한 올림픽은 △2026년 동계 △2028년 하계 △2030년 동계 △2032년 하계 올림픽이다.
이에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방송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거스르는 JTBC의 무모한 국부유출 시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3사의 공동 협의체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KS)'가 올림픽 방송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사가 큰 스포츠 이벤트는 국민 전체 가구수의 90% 이상이 시청할 수 있어야 중계가 가능하다. 이에 한국방송협회는 "개국한 지 8년도 안된 방송사가 방송법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유료방송 가입자만 올림픽 중계를 볼 수 있는 것은 보편적 시청권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권 비용절감을 위해 지상파 3사가 마련한 코리아풀협상단은 JTBC에 입찰에 응할 것을 제의했지만 JTBC는 이를 거절하고 단독으로 입찰해 4개 올림픽의 중계권을 획득했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IOC는 한국의 현실을 무시한 채 올림픽 중계 경험이 전무한 방송사에게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올림픽 중계권을 넘기려는 도를 넘은 결정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