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디씨엠 '실적+부동산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입력 : 2010-04-21 오후 1:49:44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 라미네이트강판 분야 독보적 위치
- 균형잡힌 내수와 수출 비중
- 부산센텀스퀘어 분양 따른 기업가치 급증 기대
- 유통물량 제한은 거래 부담요인
 

앵커 : 오늘 알아볼 기업은 디씨엠입니다. 이 종목에 대해 아직은 낯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철강주라고 들었습니다. 철강주들은 업체별로 주력 분야가 상당히 다르죠. 디씨엠은 어떤 제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 네, 이 회사는 철강업종 시가총액 26위사인데요. 라미네이팅 강판을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라미네이팅강판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 가전제품 케이스로 주로 사용됩니다.

요즘 김치냉장고나 양문형 냉장고를 보면 꽃그림이나 큐빅이 박힌 예쁜 디자인의 제품이 많은데요. 이 같은 가전제품 도어에 쓰이는 재료가 바로 이 라미네이팅강판 입니다.
삼성, LG, 대우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요. 냉장고 도어 부문에서 50%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미네이팅강판은 제품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 주문이 많아 중소형 업체에 강점이 있는 제품입니다.
 
 
앵커 : 이 업체는 라미네이팅 강판 판매에 있어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상당한 양을 수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비중은 어느 정도 인가요?

 
기자 : 네,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 또한 높여가고 있는데요. 매출에서 라미네이팅강판의 구성은 내수가 44.76%, 수출이 44.85%로 비등비등한 상황입니다.
이 업체는 이 밖에도 산업용 보호 필름도 생산하는데요.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처음 사면 붙어있는 한 면만 끈적한 보호비닐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 제품이 바로 산업용 보호필름인데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수에서 5%, 수출에서 1.5% 정도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앵커 : 철강주인 만큼 철강업황에 대한 얘기도 안 할수 없죠.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디씨엠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자 : 네, 가전제품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철광석 가격 면에서 보면 연초에 30%대로 예상됐던 원재료 가격이 시장의 전망 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최대 80% 인상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재료 가격 인상폭을 상품 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할 수 있느냐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계절적인 영향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경기회복세에 발 맞춰 내구재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가 특히 5월 이후 결혼시즌을 맞아 냉장고 수요도 증가하는 추셉니다.
  
 

앵커 : 이 업체는 철강주로서는 특이하게 부동산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요. 부산에 건설중인 부동산의 분양수익이 상당하다면서요?
 

기자 :네, 뒤에서 구체적으로 얘기 하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디씨엠의 향후 주가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요. 그 배경 중의 하나가 바로 부동산 개발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에 있습니다. 위치는 부산의 센텀시티 내 벡스코 건물 앞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지하철 역,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이 영업중이어서 분양 전망은 상당히 밝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절반이상이 분양된 상탭니다.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이 건물은 오는 2012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인데요. 분양수익은 1018억원으로 디씨엠의 시가총액 942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회사는 이 부지를 지난 2002년 85억원에 부산시로부터 불하 받아 6년에 걸쳐 분납했다고 하는데요. 현재 토지시가를 반영한다면 자산 재평가시 자산가치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재무제표를 보니 유보율이 상당히 높은데요. 자산면에서 튼실한 기업인 만큼 철강업종 가운데서도 특히 높은 유보율을 자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 지난해 디씨엠의 유보율은 1600%가 넘는데요. 꾸준히 1000%를 훨씬 상회하는 유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철강업종 시가총액 2위인 현대제철과 유보율을 비교해 봤는데요. 현대제철의 지난해 유보율은 1450%로 디씨엠에 비해 오히려 낮은 수준입니다. 철강업종 시가총액 5위인 동국제강은 57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체크해 봤습니다. 지난해 13%대를 기록했는데요. 제조업, 특히 철강주임을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현대제철이 7%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앵커 : 얘기를 들어보면 이 업체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겠죠?

 

기자 : 이 회사의 주가는 7천원 후반에서 8천원 초반에서 계속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 이 업체의 주가가 횡보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이 종목을 잘 모른다는 점과 거래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업체의 경우 대주주와 친인척의 지분이 47.27%를 차지하고 있고 자사주까지 합치면 그 비중은 61%를 넘어서는 수준인데요. 이에 따라 어제까지의 4월평균 거래량은 1만4300여주로 유통물량 부족에 따른 거래량 제한이 이 회사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경남 양산에 위치하고 있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하고 전화로만 취재를 했는데요. 상당히 취재에 소극적인 태도였습니다. 굳이 자신들 기업을 이슈화하고 싶지 않다는 의도가 있는 듯 했는데요. 저는 그 동안 IR과 기업 홍보에 적극적이었던 다른 업체들 보다 오히려 이 회사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에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업황 회복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수익 기대감을 반영해 디씨엠에 대해 자산주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 오늘 디씨엠에 대해 알아 봤는데요. 다른 철강주와는 차별화되는 부동산 이슈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서혜승 기자
서혜승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