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올해 이른 더위로 간편식 냉면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간편식 냉면의 5월 월간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냉면을 비롯해 쫄면, 메밀국수 등 여름면 전체 판매량도 약 14% 늘었다.
통상 5월은 간편식 여름면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지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평균 최고기온(25.5도)을 기록할 정도로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냉면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 냉면 가격이 오른 것도 간편식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 지역 외식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8962원으로 2년 전 7923원보다 13%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의 가격은 2인분 기준 5180원(1인 기준 2590원)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간편식 냉면 시장이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에만 20여종이 넘는 제품을 출시했다. 닐슨이 집계한 지난해 간편식 냉면 시장은 510억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풀무원이 39%, 오뚜기가 4%로 뒤를 따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동치미 물냉면'을 포함한 냉면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고소한 콩국수'와 '매콤새콤 대왕쫄면', '가쓰오 냉우동' 등 3종을 동시에 출시했다. 이달에는 '가쓰오 냉소바'를 추가로 선보였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더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장 1위 위상에 걸맞게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여름 냉장면 신제품 3종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