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번주(6~12일) 암호화폐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겹치며 혼조세 양상을 보였다. 지난 8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금융안정위원회(FSB) 등이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를 감독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반면, 페이스북은 오는 18일 자체 암호화폐인 글로벌코인 백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였다.
12일 오후 12시 기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보다 1.85% 내린 95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BTC 가격은 959만원선으로, 한 주간 95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이날 주요 알트코인들도 라이트코인을 제외하면,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전날 대비 1.16% 하락한 19만5800원을, 리플(XRP)는 2.07% 내린 473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캐시(BCH) 역시 전날 같은 시간보다 1.49% 하락한 4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 주간(6월6~12일) 차트. 사진/코인마켓캡
반면 라이트코인(LTC)은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LTC 가격은 전날 대비 8.23% 오른 16만9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도 15만3600원으로, 전날보다 8.47%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LTC의 이같은 상승세는 오는 8월8일 예정된 반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번 반감기를 통해 채굴 보상은 블록당 25LTC에서 12.5LTC로 줄어든다. 주요 외신들은 "채굴 보상 반감기에 따라 공급량이 감소하면 코인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암호화폐 가격 역시 소폭 하락한 가운데, LTC 가격만이 올랐다. 국제 BTC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간 1.60% 내린 7863.03달러, ETH 가격은 0.82% 하락한 244.89달러를 기록했다. XRP와 BCH, 이오스(EOS)도 각각 1.62%, 1.81%, 1.93% 가격이 내려 0.39달러, 385.96달러, 6.29달러에 거래 중이다. 하지만 LTC 가격은 전날보다 5.18% 상승하면서 135.15달러를 기록했다.
이번주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전주보다 98.80% 가격이 오른 이그니스(IGNIS)였다. 이어 머큐리(MER) 45.58%, 왁스(WAX) 36.31%, 센티넬프로토콜(UPP) 32.23%, 아인스타이늄(EMC2) 30.77% 등의 순이었다. LTC의 주간 상승률 역시 27.95%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최근 가격 급등으로 LTC 시가총액은 1년새 46.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 기준 2524억4450만달러(약 298조183억원)로, 하루 거래량은 581억2168만달러(약 68조6143억원)였다. 이중 BTC 비중은 55.3%인 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가 추산한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내린 60포인트를 기록했지만, '탐욕' 단계를 유지하며 투자 심리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