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 전역 '미세먼지 실시간 모니터링'

미세먼지 실시간 모니터링 측정기 설치, 주 1회 대청소

입력 : 2019-06-12 오후 4:02:0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지하철 1~8호선이 사회재난으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비하고자 모든 역사와 전동차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전동차 내 미세먼지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지하철 1~8호선 277개 전 역사와 전동차에 미세먼지 측정기 총 840개를 설치했다. 대합실, 승강장, 출입구 등 역사별로 2~3개, 호선별로 4개씩 전동차 총 32칸에 달았다. 
 
공사는 측정기로 미세먼지 추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원인을 분석하고, 환기 가동시간을 조정하거나 습식 청소를 실시하는 등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측정정보는 공사가 추진하는 역사·전동차·터널 미세먼지 개선 대책사업에 분석자료로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 실시간 공기질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농도를 예측하고 환기 설비와 연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올해부터 전 역사에 초미세먼지(PM-2.5)까지 걸러낼 수 있는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2020년까지 277개 전 역사에 총 4432개(역사당 8~16개) 설치를 완료한다. 절반에 해당하는 127개 역사에 2040대를 연내에 설치 착수한다. 공기청정기 설치로 초미세먼지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공사가 설치하는 공기청정기는 공기로부터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인 헤파(HEPA) 필터가 장착돼 있는 제품이다. 공사는 현재 2호선 강남역에 고성능 공기청정기 16대(1역 기준)를 시범 설치·운영하고 있다. 가동결과 미세먼지는 평균 24.3%, 초미세먼지는 24.4%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주 토요일에는 대청소로 역사 내 승강장 바닥, 벽면, 표지판 등에 있는 보이지 않는 먼지를 비눗물로 말끔히 닦아낸다. 지난 3월부터 지하철 대청소를 주기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1호선 전체 10개 역, 4호선 수유역, 5호선 광화문역 등 총 21개 역의 대청소가 끝났다. 공사는 277개 전 역사 중 남은 역사에 대한 대청소도 매주 시행할 계획이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가능한 기술과 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겠다”며 “지하철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고 접하는 체감도 높은 공간인 만큼 시민들이 지하철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공기질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강남역에 설치된 고성능 공기청정기. 사진/서울교통공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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