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외화예금이 24억1000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달러화예금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24억1000달러 늘어난 656억1000억달러을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4월(632억달러)에는 2016년 12월(589억1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상승 기대 등으로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과 개인들의 현물환 매수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일반기업이 달러화 매도를 지연한데다 개인들도 달러화 매수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말 1168.2원에서 5월 말 1190.9원으로 22.7원 올랐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7일 1195.7원에 거래를 마치며 12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난 영향과 국내 경기 악화 등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2015년 말 585억3000만달러였던 외화예금은 2016년 589억1000만달러에서 2017년에 830억3000만달러로 늘었다가 지난해 744억6000만달러로 줄었다.
통화별로는 미달러화가 한 달 전보다 21억9000만달러 늘어난 55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위안화와 유로화도 각각 2억9000만달러, 1억4000만달러 증가한 14억4000만달러, 3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는 24억1000만달러 감소한 656억1000만달러, 엔화는 9000만달러 줄어든 38억7000만달러를 보유 중이다.
엔화예금의 경우 일반기업의 결제자금 지급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외화예금이 25억3000만달러 증가한 559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외은지점(96억8000만달러)은 1억2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은 지난해 말 628억달러 잔액을 보유 중이었으나 올 들어 감소세를 보였고, 외은지점도 116억6000만달러에서 올 들어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17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7억7000만달러가 증가했고 개인도 6억4000만달러 늘어난 13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예금도 지난해 말 596억달러에서 감소세를, 개인도 148억6000만달러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