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국내 인터넷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독려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G2' 경쟁 속에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 위원장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기조연설에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는 국제 관계 지형을 넓혀야 한다"며 "기업의 시각을 넓혀 동남아·인도, 북유럽 등 글로벌 지형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터넷 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 사례를 들며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네이버는 창립 다음해인 2000년에 일본 진출을 시도했다. 일본 진출 경험은 이후 네이버의 동남아 진출 성공의 배경이 됐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역시 창립 초기인 19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등을 개척하며 해외 진출 성공 경험을 쌓았다. 장 위원장은 "선배 혁신 벤처 기업들의 글로벌 도전은 후배 스타트업의 귀감이 됐다"며 "현재 배달의민족과 같은 스타트업이 동남아 등 거대 시장을 바라보고 도전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 스타트업이 동행한 것과 같은 신북방 정책도 글로벌 지형을 넓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격화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의 '데이터주권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했다. 장 위원장은 국가 장벽을 쉽게 넘나드는 데이터가 해외 기업에 흘러들어가는 문제에 대한 논쟁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데이터 제공에 따른 편익 측면과 데이터 주권 관점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장병규 위원장은 이외에도 혁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한국 사회·기업이 추구해야 할 사안을 △비저너리 리더:교육과 생태계 △국민 속으로:법치와 공감 등으로 나눠 제안했다. 과거 혁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태동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인프라 육성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스타트업도 기업만 소수 혁신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국민 공감을 얻을 '혁신 대중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신산업 육성을 주장하는 비저너리 리더가 대중의 생각과 동떨어진 사회적 논쟁거리를 던져도 이를 포용할 생태계·교육이 필요하다"며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소수 혁신이 아닌 국민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혁신 대중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시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TV 생중계 캡처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