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정부가 제주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 등의 반발에도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원안대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제2공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19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과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실시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오후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부는 이날 오후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기로 했지만 지역 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국토부는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지난해 운영됐던 검토위원회 연장 운영 등 반대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자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반대측과 총 14차례 검토위원회 회의와 3차례 공개 토론회를 실시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종보고회 역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도민들을 대상으로 제주도에서 진행하고자 했다"며 "최종보고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보고회 무산으로 국토부는 관계기관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별도의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이날 보고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던 기본계획 용역에 따르면 제주 2공항은 순수 민간공항으로 운영해 환경 훼손과 소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기본계획 용역은 제주도 전체 항공수요를 오는 2055년 4109만 통행(사람 수 기준 2055만명, 국내선 3796만 통행, 국제선 313만 통행), 운항 횟수 25만7000회로 예측했다.
제2공항의 시설규모는 연간 1898만 통행(사람 수 기준 949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계류장, 터미널 등을 단계적으로 늘려 국제선 취항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기존 공항은 '주공항', 제2공항은 '부공항' 역할을 담당한다. 제2공항은 국내선 수요의 50%를 처리하되 추후 여건 변화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하고 여러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해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건설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