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자신의 아들 취업과 관련한 발언이 'KT 취업비리 의혹'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 "KT 의혹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청년 전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KT 취업비리 의혹에 대해 "이미 여러번 검증된 것이고 어제 말씀드린 얘기를 통해 충분히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비판에 대해선 "제가 그때 강의한 내용을 잘 보고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어제 페이스북에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해 달라"고 했다. 그는 "청년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야겠다. 진정성을 가지고 청년과 소통하면 청년도 이해와 사랑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황 대표가 숙명여대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스펙이 없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명했지만 "아들의 특혜 의혹을 밝혀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들의 취업비리 여부에 대한 항간의 강한 의혹 제기가 있음을 뻔히 아는 황 대표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아들 취업과 관련한 얘기를 꺼냈다는 사실 자체가 분명한 정치적 의도로 읽힌다는 것을 황 대표는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며 "황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당 김정화 대변인도 황 대표를 향해 "청년에 대한 이해 수준이 참담하고 소통도 공감도 제로"라며 "현실을 너무 모르는 무개념의 언사다. 여전히 아들이 실력으로만 합격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무스펙, 취업성공의 자식 자랑은 KT 채용 특혜 의혹을 자인하는 꼴이다. 강의를 할 게 아니고 아들의 특혜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황 대표는 가뜩이나 아들의 KT 부정채용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돼 있는 상태인데,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이면서 취업과정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채용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