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올겨울 폭설 등에 대비해 도내 제설취약지역 지방도를 대상으로 ‘제설장비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도는 올해 재난관리기금 42억원을 투입, 도내 12개 시·군 지방도 제설취약구간 1등급 지역 20곳에 ‘자동염수 분사장치’를 설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폭설 및 한파 등 겨울철 자연재난을 사전에 대비하는 목적이다. 고갯길 등 상습결빙구간에 자동염수 분사장치를 설치해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한다.
자동염수 분사장치는 겨울철 강설로 인해 제설이 필요할 경우, 제설대책 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염수저장탱크에 저장된 제설 용액을 도로 표면에 고압으로 분사시켜 눈을 녹이는 방식을 도입했다. 사람이 직접 치우거나 제설차량을 도로로 이동시켜 제설활동을 벌이는 것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작업할 수 있다.
특히 △고가차도(교량) △연결로(IC) △지하차도 △교차로 △고갯길 △시·군 및 읍·면 경계지역 등 교통량이 많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즉각적인 초기 제설대응이 필요한 구간에서 원격으로 제설장치를 작동할 수 있어 기습적인 강설과 초기 제설에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2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했다”며 “기후 및 지형, 도로시설상태, 기하구조, 교통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도는 제설취약 1등급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장치 설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도는 이 지역을 대상으로 내부 컨트롤 시스템과 CCTV 모니터, 외부 염수탱크 및 분사 장치 등을 오는 10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설취약 2등급 지역 등에 대해서는 차후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장치 설치를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서울에 첫 대설주의보가 내린 지난해 12월24일 서대문구 일대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