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비대면·대면 투트랙 체계 공고화

내달 19일부터 위비프렌즈 등 예·적금명 변경
모바일뱅킹도 리뉴얼…"통합브랜드 마련 차원"

입력 : 2019-06-24 오후 2:34:2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우리은행이 비대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야심차게 내놨던 은행 대표 브랜드 ‘위비(wibee)’를 손질한다. 지주사 출범에 따른 통합 브랜드를 마련하고, 비대면 채널을 개편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우리은행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7월19일부터 청소년과 대학생, 직장인 등 유스(Youth·청년)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한 위비프렌즈 통장과 예·적금 등 6개 수신 상품의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위비’는 우리은행의 우리(we)와 꿀벌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비(Bee)를 합성한 것으로, 지난 2015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금융종합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놓은 우리은행의 비대면 채널 브랜드 명칭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전인 2015년 말 은행권 처음으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를 오픈하며, 꿀벌을 형상화 한 캐릭터 ‘위비’를 공개했다. 당시 위비뱅크는 시중은행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중금리 대출과 간편송금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디지털 선도 은행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또한 금융권 최초의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비롯해 멤버십통합관리 플랫폼 ‘위비멤버스’, 오픈마켓 쇼핑몰 ‘위비마켓’ 등 ‘위비’를 내건 상품과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위비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센싱 부수업무를 신고한 후 위비프렌즈 봉제인형, 화장품 등 자체 개발 상품화도 진행해왔다.
 
그러나 위비톡의 실제 사용 유저가 적고, 우리금융지주(316140) 출범과 함께 급변하는 디지털금융 환경에 발맞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위비’브랜드를 확장하기보다 그룹 통합 이미지를 나타낼 새로운 브랜드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내달부터 ‘위비 프렌즈’ 통장과 적금은 ‘우리 프렌즈’로, 만 30세 이하 개인을 대상으로 나온 ‘위비꿀청춘’ 통장은 ‘스무살우리’ 통장으로 바뀐다. 은행 주거래 고객을 위해 나온 ‘위비 슈퍼(SUPER) 주거래통장’의 경우 ‘우리 슈퍼 주거래통장’으로 불리게 되며 위비 슈퍼 예·적금은 ‘우리 슈퍼 예·적금’으로 변경된다.
 
특히 ‘우리 슈퍼 주거래 적금’의 경우 기존 위비 멤버스 가입고객에 한해 주어지던 0.1%포인트의 우대금리 조항도 삭제하기로 했다. 바뀐 상품명은 기존 가입고객에게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우리은행의 입장이다.
 
그 일환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초 그룹의 IT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ICT(정보통신기술) 기획단을 신설하고, 기획단장(전무)에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특히 ICT 기획단 내에는 디지털혁신부를 새롭게 꾸려 핀테크와 4차 산업혁명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내달 중 기존 개인 모바일뱅킹서비스인 원터치 뱅킹을 대체할 풀뱅킹(Full Banking) 애플리케이션도 내놓을 방침이다. 리뉴얼 될 원터치뱅킹 앱의 브랜드명은 '원(가칭)'으로 알려졌으며, 위비뱅크와 투트랙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 브랜드를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면서 “위비뱅크는 쉽고 빠른 금융거래를 위해 ‘단순·혁신·개방성’을 지향하는 뱅킹앱으로, 위비는 비대면 전용으로 구축해 듀얼로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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