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감금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수사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이 경찰의 패스트트랙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당 이채익·이종배 의원은 지난달 28일 수사에 관한 자료를 경찰 측에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한 자료는 한국당 의원 4명에 대한 수사 진행상황을 비롯해 조사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청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한국당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에게 오는 4일까지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채이배 의원의 의원실을 점거하고, 6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녹색당은 국회법 위반,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한국당 의원 13명을 고소·고발했다.
현재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한국당 58명, 더불어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총 108명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4월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