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조성제 에몬스 사장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가구 업계의 위기를 '진정성'으로 이겨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품의 우수한 품질과 기능은 물론 진심을 담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조 사장은 3일 인천시 남동구 소재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진행된 '2019 F/W 가구 트렌드 및 신제품 품평회'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의 진정성을 갖추는 것이 소비자를 위한 일"이라며 "소재부터 디자인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제품 지존'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영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진정성 마케팅'이 에몬스 가구의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조성제 에몬스가구 사장이 3일 인천시 남동구 소재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에몬스가구
조 사장은 "에몬스는 '40년 전통의 토종 가구 기업'이라는 콘셉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고객의 주거 문화에 기여하고 구성원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기업이라는 사명과 겸손·정직·열정이라는 사훈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원 중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 수상자도 있음을 소개하며 "에몬스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만들고 검사한다"며 "최고의 품질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올 하반기 신제품 콘셉을 '생활을 바꾸는 만남'으로 정했다고 언급했다. 상반기 슬로건이었던 '마음까지 편하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친환경 소재는 물론, '워라밸'이 강조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화하는 집의 역할까지 고려했다는 것. 이를 테면, 집의 힐링 기능이 두드러지도록 짙은 색상 일색이었던 소파를 파스텔톤의 밝은 색상 계열로 전환하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식탁은 유해물질이 적은 세라믹이나 천연원목을 중심소재로 구성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의 접목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혔다. 상반기 첫 선을 보인 '이모션 매트리스'와 연동이 가능한 '루아르' 침대를 공개한 것. 루아르 침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침대 헤드 부분의 조명, 매트리스 모션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조명 역시 RGB 컬러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1만 가지 이상으로 구현 가능하다. 추후에는 피부 측정 기능을 담은 화장대 등 기존의 매직 미러에서 보다 진화된 형태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도 있다.
조 사장은 당분간은 쉽지 않은 시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외부 환경의 긍정적 변화를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첫째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가구를 구매하는 주기도 과거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신혼과 황혼 등 2,3번에 그쳤던 가구 구매 주기가 연령별로 다양해졌다는 것. 은퇴 이후의 삶도 즐기겠다는 베이비부머들이 늘어나면서 고령화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조부모가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케어할 수 있는 가구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최근 북미 정상 간의 깜짝 만남으로 고조된 한반도 평화 무드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이슈로 지목됐다. 조 사장은 "당장에 실현되기는 어렵겠지만 통일이 되면 북한 가구 시장도 급성장하지 않겠나"라며 "어려울 수록 걱정만 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