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 기업들이 최근 블록체인과 결합된 게임 콘텐츠들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게임 유저들을 겨냥하고 있다.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 확산의 선봉에 서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 보라(BORA)는 최근 보라 아일랜드(BORA ISLAND, 이하 아일랜드) 서비스를 소프트 론칭했다. 아일랜드는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와 디지털 자산 관리·거래를 위한 지갑 기능을 제공하는데, 보라가 론칭 기간 중 처음으로 선보인 콘텐츠는 게임이었다. 보라는 공식 파트너사인 게임 개발사 UNIT5의 푸시스시(Push Sushi), 파인드버드(Find Bird), 스네이크웜(Snake Worm) 등 3개의 게임을 초기 콘텐츠로 제공하며 유저들을 찾아간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비스킷은 카카오 그라운드X와 함께하는 첫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클레이튼 나이츠' 사전 등록을 지난달 28일 시작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비스킷을 포함한 그라운드X의 파트너사들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최근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메인넷을 론칭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클레이 비앱(BApp, Blockchain App) 파트너'를 공개했는데, 엠게임, 믹스마블 등 8개의 비앱 파트너 모두 게임 개발사였다. 자체 토큰이 아닌 클레이를 보상,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파트너들로, 이용자들은 다양한 비앱에서 클레이를 획득하고, 자유롭게 교차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와 함께 클레이튼 플랫폼 운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할 '거버넌스 카운슬 파트너'로는 넷마블, 펍지, 펄어비스,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포진했다. 게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업계가 블록체인 게임에 공을 들이는 것은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가장 적은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기업의 관계자는 "게임에서는 이미 다양한 포인트가 사용되고 있고 유저 간 직접 아이템을 거래하는 경우도 많다"며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에서 기존 사용되던 다양한 포인트들은 암호화폐로 디지털 자산화되는 것이라 유저 거부감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레벨업 등 각종 허들을 겪어오며 게임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의 경우 초반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블록체인 적용으로 게임 아이템 거래의 안전성이 강화되는 것은 게임 유저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블록체인 업계 특성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인력들이 신생산업인 블록체인으로 대거 진입하고 있는 것 또한 블록체인 게임 출시가 활발해지는 한 이유"라며 "특히 블록체인 모바일 게임은 비용이 적게 들어 다른 서비스보다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더 빠르게 결과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