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체인파트너스는 비트코인 클라우드 마이닝 상품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비트코인 클라우드 마이닝 상품은 마이닝 장비 구입부터 마이닝 시설 섭외, 장비 설치와 운영 등 전 과정을 체인파트너스가 대행하고, 소비자는 마이닝된 비트코인을 매일 정산 받는 일종의 마이닝 대행 서비스다.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4월부터 비트코인 마이닝 상품 준비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리라는 내부 분석에 따라 앤트마이너(Antminer) S17 등 최신 마이닝 장비를 해외 파트너사와 함께 가격 급등 전 대량으로 확보했다.
앤트마이너 S17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마이닝 기기 회사 비트메인(Bitmain)이 지난 2월 출시한 차세대 마이닝 장비다. 7나노 칩을 사용해 기존 16TH/s(초당 테라해시)이던 이전 세대 채굴기 S9보다 3배 높은 53TH/s의 성능에 28.6%의 에너지 효율성까지 갖췄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현재 비트메인 공식판매처에서 S17 장비는 전량 품절된 상태다.
사진/체인파트너스
체인파트너스는 이날부터 7월 중순 선적을 시작해 8월 초부터 마이닝을 시작하는 1기 배치 접수를 받는다. 1TH/s당 가격은 6만9600원(부가세 별도)으로, 현재 국내에서 앤트마이너 S17 신품 장비가 1TH/s당 12만8300원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5% 이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기료와 운영비를 계약기간(1년) 동안 고정하고, 계약기간 내 변동할 경우 그 차액은 체인파트너스가 부담해 투자자들의 변동성을 줄이기로 했다. 또 고장난 장비에 대해서는 체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장비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대체해 고객의 마이닝 장비 가동률을 99%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거래소에서 사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마이닝은 비트코인을 갖는 또다른 방법"이라며 "전문가가 아닌 한 마이닝에 접근하기 어려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이닝 대행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인파트너스는 앞으로 클라우드 마이닝 사업을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마이닝은 해외의 제네시스 마이닝(Genesis Mining), 해시플레어(Hashflare) 등의 업체가 수년간 사업을 해온 영역이지만, 아직 국내에는 뚜렷한 두각을 보이는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체인파트너스 관계자는 "마이닝은 내년 5월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를 앞두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올라갈 것이라 믿을 때 할 수 있는 투자"이라며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니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