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3일 김상조 정책실장이 일본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삼성전자 등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정부부처는 물론 기업과 소통의 자리는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책실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리고 늘상 (역대) 많은 정책실장이 그렇게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전날(2일) 삼성전자 최고위층을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의 파장과 그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최근 상황과 관련한 기사를 보자마자 주요 5대 그룹 등에 직접 연락해 국익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 실장이 2014년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 효성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이른바 '청탁성 논평'을 했다는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이미 경제개혁연대가 명예훼손 여부 등을 검토해 대응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혁연대는 이전에도 효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평을 수 차례 발표했다"면서 "기업 전현직 임직원 비리를 제보받는 것도 흔한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날 TV조선은 '대우조선 청탁로비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수환 전 뉴스컴 대표의 문자 등을 공개하고 박 전 대표가 2014년 6~7월 김 실장과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식사 자리를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또 경제개혁연대가 8월 효성의 조석래 회장과 조현준 사장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고, 그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김 실장에게 선물제공을 시도한 정황도 엿보인다고 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을 안건으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