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유튜브 판 커지는데…웨이브 대적할 수 있을까

입력 : 2019-07-04 오후 4:12:2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유튜브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용경험률과 만족률을 높이며 손안의 TV로 파고들고 있는 중이다. 이에 맞서 국내 토종 OTT 연합도 웨이브(WAVVE)란 이름으로 9월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규모 성장과 달리 당장 콘텐츠 변화가 크기 않은 상황에서 파급력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유튜브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이용 시간 비중은 85.6%에 이르고, 넷플릭스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었다. 이들은 국내 OTT들이 받고 있는 내용 규제, 사전등급 심의, 편성 규제, 광고 규제 등으로부터 자유롭게 사업을 영위하며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OTT 파상공세 속에 지상파 연합 푹과 SK텔레콤 옥수수가 웨이브란 통합법인으로 맞대응에 나선다. 웨이브는 KWAVE(한류)와 WAVE(물결)의 합성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푹 옥수수 기업결합 심사 기간이 연장되고 있지만 9월 안 출범이 가능할 것이란 게 통합법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푹 애플리케이션에서는 SK텔레콤 옥수수의 일부 서비스가 소개되고 있다. 통합법인 출범 전 양사의 서비스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사진/앱 캡쳐
 
이들은 단기적으로 웨이브 유료가입자 15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푹은 400만명 가입자 가운데 95만명 정도가 유료가입자다. 3월 기준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153만명 수준이다. 구독형 서비스로 맞붙는다면 한국시장에서 만큼은 대적이 가능한 판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문제는 소비할만한 콘텐츠다. OTT 통합법인은 당장 콘텐츠 수급 변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상파 3사가 각각 일년에 1~2편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제작비를 보전하는 식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130개 국가 대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범용성을 활용, 웨이브로 유인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다. 방송업계는 OTT 통합법인 초기 관심을 증폭시킬 인기 대작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고, 올해 킹덤을 시작으로 파급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시장을 넘어 해외 OTT로 자리잡는 것도 과제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기준 유료가입자는 1억4900만명 수준이다. OTT 통합법인은 동남아 시장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국내 사업 안정화에 나선 이후 해외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한류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만 주력하지 않고, 글로벌 OTT 시대에 걸맞은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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