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해 말 대만 밀크티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불기 시작한 흑당(黑糖) 메뉴의 열풍이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흑당은 정제하지 않은 검은빛의 설탕을 말한다. 국내 커피 전문점 브랜드가 흑당과 비슷한 레시피의 메뉴를 일제히 선보인데 이어 디저트, 스낵 등으로도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최근 브랜드 시그니쳐 음료인 '아메리치노'에 흑당을 활용한 메뉴 2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메뉴는 에스프레소 크림에 흑당을 넣은 '아메리치노 흑당', 우유와 커피가 조화를 이룬 '아메리치노 라떼'에 흑당을 넣은 '아메리치노 흑당 라떼'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2015년 처음 출시된 '아메리치노'는 에스프레소 거품에 진한 아이스 커피를 더한 제품으로 흑맥주와 같은 독특한 비주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엔제리너스의 대표 메뉴다. 지난해 에스프레소 크림에 연유와 우유를 더한 '아메리치노 라떼'에 이어 올해 '아메리치노 흑당' 라인이 출시되면서 더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차 음료 브랜드 공차코리아는 올해 스페셜 메뉴로 8개 매장에서 한정 출시한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 등 2종의 판매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이들 메뉴는 지난 3월 출시 직후 대만 정통 레시피로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호평을 얻으면서 공차코리아의 베스트 메뉴로 등극했다.
공차코리아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브라운 슈가 치즈폼 스무디' 메뉴 이미지. 사진/공차코리아
이디야커피가 출시한 '흑당 밀크티 빙수'는 '흑당 밀크티'의 맛을 빙수로 구현한 메뉴로 진한 밀크티 빙수 위에 흑당 시럽과 인절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의 '브라운슈가 버블티 빙수'는 흑당과 타피오카 펄을 담은 밀크티 빙수로 취향에 따라 기본 빙수에 토핑으로 팥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추가할 수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SPC삼립은 흑당을 활용한 베이커리 '흑당 충전' 시리즈 4종과 냉장 디저트 '카페스노우' 2종을 한정판 제품으로 선보였다. '흑당 충전' 시리즈는 '흑당 밀크티 호떡', '흑당 밀크티 데니쉬', '흑당 밀크티 롤링팡', '흑당 밀크티 샌드케익' 등으로 구성되며, 커스터드 크림에 흑당 시럽과 밀크티를 넣어 만든 '흑당 밀크티 크림'으로 이색적인 풍미를 살렸다.
'카페스노우 흑당 파르페'는 담백한 우유 크림에 흑당 시럽과 흑당 젤리를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며, '카페스노우 흑당 무스케익'은 무스케이크 위에 흑당 시럽을 코팅해 진한 흑당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냉장 디저트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PC삼립 '흑당 충전' 베이커리 시리즈 4종 제품 이미지. 사진/SPC삼립
삼양식품은 장수 스낵 제품인 '짱구'의 새로운 버전인 '흑당 짱구'를 출시했다. '흑당 짱구'는 '짱구'에 흑당의 풍미를 더해 은은한 단맛과 스모키한 향을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땅콩가루를 넣어 오독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까지 배가시켰다.
지난 1973년 출시된 '짱구'는 비슷한 맛과 모양의 스낵 중 가장 처음 출시된 원조 제품으로 현재까지 바나나, 초콜릿 등 여러 가지 맛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흑당을 활용한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흑당 라떼' 등 최근 흑당을 넣은 메뉴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형마트 최초로 흑당 시럽을 론칭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녹차원 흑당 시럽'은 필리핀의 전통 제조 방법으로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흑당인 마스코바도를 함유했으며, 라떼뿐만 아니라 밀크티, 와플, 아이스크림 등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삼양식품 '흑당 짱구' 제품 이미지. 사진/삼양식품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