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에 대한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 제기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은 과거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해외로 출국했다가 다시 돌아와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 과정에서 윤 후보자로부터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인물이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서장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이유에 대해 "최근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떤 사유로 그렇게 됐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당이 증인으로 신청한 윤 전 서장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해외로 나갔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답했다.
윤 전 서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두 번 있었던 것 같다"며 "2010년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된 이후로는 골프를 거의 안 쳐서 그 전에 쳤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골프를 친 장소로 지목되는 인천 영종도의 한 골프장에 대해선 "간 기억은 있고 가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누구랑 갔느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과 서울 용산의 고급 일식집에서 고급 양주를 같이 마셨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윤 후보자는 "윤 전 서장을 만나 식사한 것은 맞고 그 일식당도 점심시간에 가본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급 양주를 먹었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저는 원래 양주를 먹지 않아서 거기서 과하게 먹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자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지난 2월쯤에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2월 만남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없이 만났다. 여러 일행이 있었으니 근황 얘기를 하지 않았겠나"라면서도 "총장에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좀 자주 뵙고 또 좀 말씀도 듣고 하려고 하는데 많이 좀 유의하고 부적절할 수 있는 부분은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2015년 처음 양 원장과 인연을 맺게 됐고, 당시 양 원장이 총선을 출마를 제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 원장을 만난 것은 다 야인이던 시절이고, 출마하라는 간곡히 이야기했는데 다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검사로 있을 때 공직사퇴 기한이 있었는데 그 전에 몇 차례 전화가 와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