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이 인도 원자력발전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인도 민영발전회사인 파워리카(Powerica)와 4900만달러(570억원) 규모의 ‘비상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비상발전기는 6.3메가와트(MW)급 중형엔진인 힘센엔진 10기 등으로 구성되며, 오는 2022년까지 인도 남부의 타밀 나두(Tamil Nadu)주 쿠단쿨람(Kudankulam)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 사진/현대중공업
이번 계약은 현대중공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원전 비상발전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유럽 엔진메이커들을 제치고 단독 수주에 성공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원전 비상발전기는 원자력발전소가 긴급한 상황으로 운전을 멈췄을 때 순환수펌프 등에 전력을 공급해 원자로의 안정적 유지를 돕는 설비로, 멜트다운(Meltdown, 노심용해) 등의 중대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15초 내에 비상 전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과 품질이 요구된다.
현대중공업 비상발전기는 진도 8 이상의 강진에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국내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에 맞춰 노화, 방사능, 전자기파 공인시험을 모두 통과하는 등 높은 수준의 안정성과 품질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0년 고리 원전 1호기 교체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UAE, 영국, 파키스탄 등 국내·외 원전에 총 39기의 비상발전기를 수주, 이 중 11기를 공급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31년까지 인도에서만 21개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예상된다”며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중국, 러시아와 함께 세계 3대 원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