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10일 '버닝썬 VIP룸 6인 수사' 국민청원에 대한 민갑룡 경찰청장의 답변을 공개했다. 민 청장은 수사결과를 설명하고 "이번 사건에서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유착비리 근절을 위한 '자정운동'을 예고했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민 청장은 "전 경찰의 역량을 결집해 단속한 결과 약물 이용 성범죄 및 불법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피의자 161명(구속 34)을 포함, 마약류 사범 3994명을 검거해 그중 920명을 구속했다"고 보했다.
특히 청원에서 언급된 'VIP룸 6인'과 관련해 "영상 속 VIP룸 손님과 클럽직원을 특정해 수사한 바, '클럽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해 해외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구속 3)을 검거했다"면서 "다만 수사과정에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물 이용 여성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사기관 등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발본색원 하겠다"면서 "집중단속 결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범죄 발생 원인도 철저히 제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민 청장은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업소와 경찰관의 유착비리와 관련해 "유착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경찰에 청탁은 통하지 않는다'는 청렴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청원은 버닝썬 VIP룸에 있던 6인의 마약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지난 4월11일 시작돼 한 달 만에 21만 3327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서 답변을 하고 있으며, 이번 답변으로 107개 청원에 대해 답변을 완료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