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경찰 수사가 일단락된 일명 '버닝썬 게이트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 재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가수 승리를 성매매알선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횡령) 등 7개 혐의에 대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승리에 적용된 혐의는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버닝썬 게이트가 알려지고 100여일 만에 검찰은 사건을 이어받게 됐다.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지난 달부터 버닝썬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은 앞서 지난 3월 국민권익위로부터 버닝썬의 경찰 유착의혹 사건과 승리와 가수 정준영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공유한 불법 동영상 등 자료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대검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서 별도의 수사를 진행하거나 사건을 배당하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는 “경찰이 충분히 수사를 해 기소했기 때문에 검찰이 사건을 살펴보고 보강이 필요하다면 수사지휘를 내릴 수도 있다”면서도 “검찰의 직접 수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범죄혐의가 드러날 경우 경찰은 그간 수사에 대한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앞서 승리에 대해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범죄 소명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이후에야 보강수사를 통해 횡령액수를 늘렸다.
경찰은 또 경찰총장으로 알려져 승리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윤모 총경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만 적용했다. 핵심 의혹인 강남 클럽과 경찰의 유착 등에 대해선 밝혀낸 것이 없다. 검찰은 특히 이 유착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할 방침을 갖고 있다.
승리는 2015년 12월~2016년 1월 대만·일본·홍콩인들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친 성매매 알선 혐의, 일명 '린사모'에 대해 인건비 명목 5억6600만원을 허위지급하고 브랜드사용료 명목 5억2800만원·몽키뮤지엄 변호사 비용 2200만원 등 약 11억2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윤 총경에 대해선 승리 등을 만나 식사 대접과 콘서트 티켓 등을 받고 업소 단속 일정을 미리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열린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관계자가 손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