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경찰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피해 지역 정수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 사무실과 서구 공촌동 공촌정수장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개 수사팀 수사관 20여명을 2곳에 나눠 보내 수계 전환과 관련한 작업일지와 정수장 내부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박남춘 인천시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 서구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자도 직무유기, 수도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김모 전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을 고발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고발인인 박 시장과 김 전 본부장의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30일 인천 공촌정수장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 설비 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공촌정수장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000세대, 63만5000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11일 오전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인천 미추홀구 상수도사업본부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