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10여년간 사실상 방치됐던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활용을 두고 또 하나의 방안이 나왔습니다. 정부예산 매입을 주장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7대 3 비율로 예산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하지만 완전 숲으로 조성할 것이냐, 공원으로 할 것이냐의 문제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태현 기잡니다.
10년 넘게 방치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 소유로 처음에는 호텔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학교 옆이라는 이유로 무산되자 지난 2월 매물로 나왔습니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한 이 부지는 그러나 시가 5천억원으로 임자가 나서질 않아 정부가 사들여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정부 매입을 주장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최근 정부가 70%를 부담하면, 서울시도 30%를 부담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부지활용 방안이 추가로 제시된 겁니다.
그러나 이 안으로 방향이 정해지더라도 몇 차례 고개를 더 넘어야 합니다. 우선 정부에게 매입 의사가 있어야 하고, 종로구와 서울시의 입장 조정도 필요합니다.
특히 박 시장은 공원과 전통 문화시설 조성을 바라지만, 종로구는 숲을 조성하겠다고 해 입장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다만 종로구는 전통 문화시설을 조그맣게 짓는 등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는 있다는 입장입니다.
역사적 가치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이 부지는 조선 시대에 원래 숲이었고, 경복궁이라는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라도 오로지 숲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시설을 놓을 장소는 아니라는 거에요. 왕권과 신권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전통을 살리고 전통을 계승한다면 여기는 숲과 완충의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게>
<스탠딩 : 정부와 서울시, 종로구간 이해관계가 엇갈린 가운데 5천억짜리 송현동 부지 활용이 어느 방향으로 결정될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신태현입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