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4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내일 오전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 표결을 하지 않은 채 추가경정예산안과 법안만 처리하려 한다면 추경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정경두 장관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대통령의 제1의 책무이자 소명인 헌법수호와 국가안보에서부터 2년2개월전 취임사 약속은 산산조각 깨졌다"며 "조직적 은폐와 축소, 심지어 병사에 대한 허위 자백 종용이라는 아주 경악스러운 구태와 악습 앞에서 너무나도 태연하고 관대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 사건과 관련해 군 경계 실패와 은폐 의혹과 해군 2함대 허위 자수 사건 등을 언급했다. 그는 "북한 선박 입항사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인 국정조사마저 절대 안된다며 봉쇄하고 있다"며 "이제 문 대통령이 국민의 질문에 직접 나와서 말씀해달라. 더욱 명확한 진실 규명 위한 국정조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추경안과 관련해서도 "추경만 되면 모든 것이 풀릴 것처럼 야당을 압박했으면서 정작 추경 예산 집행하는 국무위원은 예결위 불출석 하는 등 심사에 무관심하다"며 "그러다 이번에는 일본 통상보복 조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갑자기 미봉책 추경청구서를 들이민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정경두 방탄국회'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을 때 이를 표결하기 위해서는 이틀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여당은 하루밖에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정 장관을 위해서 국회를 사실상 방탄국회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