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산업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협회·단체들도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금융 중심이었던 블록체인산업의 외연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에 있는 마루180에서 협회 설립 허가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인가를 받은 블록체인콘텐츠협회는 블록체인 게임·교육·플랫폼 등 블록체인 콘텐츠 사업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다.
협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기업을 발굴하고, 인적자원 구축을 위해 교육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펀드도 조성한다. 황성익 협회장은 17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재양성 교육, 취업, 일자리 창출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콘텐츠협회는 게임 등 콘텐츠 중심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앱 개발사와 플랫폼·솔루션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협회 임원사 또한 액토즈소프트·한빛소프트 등 게임 개발사, 웨이투빗·매그니스 등 블록체인게임플랫폼, 놀웍스·제미닉스·코쿤 등 블록체인 솔루션개발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10일에는 한국블록체인사업협동조합이 출범했다. 조합은 기술 중심의 중소기업 55개 업체로 꾸려졌다. 블록체인 관련 금융·R&D·보안솔루션·액셀러레이터·경영컨설팅 등의 업종을 망라한다.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박훈희 유니콘팩토리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의 기존 이미지를 바로잡고, 기술 전문기업들이 직접 나서 우리 실생활에 근본적으로 이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무형 협동조합이 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한국생산성본부 주축으로 블록체인경영협회가 설립됐다. 블록체인경영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을 승인 받았는데, 블록체인 관련 사단법인 협회가 산업부에서 설립 승인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관련 협단체들이 잇따라 설립되는 건 산업 자체의 성장이 가장 큰 동력이다. 암호화폐 투기, 광풍으로 요약된 지난해를 지나면서 올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정부 또한 블록체인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3조1000억달러(약 3654조9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협단체들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끌어안기에는 부족했던 점도 협단체 설립이 늘어나는 원인이다. 대표 협단체인 한국블록체인협회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금융 중심의 협단체로 중소 기술기업, 콘텐츠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데 모자람이 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산업의 성장과 함께 협단체 설립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블록체인산업의 스펙트럼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 마루180에서 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설립허가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한국블록체인콘텐츠협회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