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을 게임하다' 전시회…"콘텐츠에 AI기술 덧입혀"

입력 : 2019-07-17 오후 4:33:3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넥슨이 게임 전시회 '게임을 게임하다'를 통해 회사가 축적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한다. 게임 속에서 느낄 수 없던 AI 기술을 전시회 콘텐츠로 구현했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17일 서울시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 기자간담회'에서 "온라인게임은 개발자와 이용자라는 '플레이어'가 만나 상호작용한다"며 "여기에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AI라는 플레이어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회는 개발자, 이용자, AI 등 플레이어에 주목해 물리적 공간에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넥슨재단이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쥬라기공원', '단군의땅' 등 국내 온라인게임 상용화 25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아트선재센터에서 18일부터 오는 9월1일까지 열린다.
 
17일 서울시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게임을 게임하다, 기자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 강대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부사장. 사진/김동현 기자
 
넥슨 AI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는 각 전시 작품에 참여해 넥슨 AI 기술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게임 이용자의 게임 정보는 △사교적 이용자 △전투를 즐기는 이용자 △해킹·어뷰징 불량 이용자 등 특성에 맞춰 집단분류화(클러스터링)된다. 전시회 관람객은 키오스크 '로그인'존에서 넥슨 아이디를 입력하면 이러한 클러스터링을 무작위로 배정받는다. 전시회장을 나갈 때는 지난 2005년부터의 넥슨 게임 이용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수증'을 발급받는다.
 
'1,000,000/3sec' 전시 공간에서는 넥슨 욕설탐지 프로그램 '초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초코는 인간 고유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학습해 3초에 100만건의 욕설을 탐지해 제거한다. 넥슨은 이 처리과정을 화면에 빛으로 구현했다. 관람객을 작품 앞에 설치된 다이얼을 돌려 처리 속도를 조작하며 빛을 욕설로 바꿀 수 있다. 강대현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부사장은 "기계학습(머신러닝)으로 혐오, 도박 등 불법행위뿐 아니라 게임 내 은어까지 습득한다"며 "특수문자를 활용한 '창의적'인 욕설까지 머신러닝 신경망 알고리즘으로 습득 중"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전스랩스가 하루 처리하는 데이터양은 총 100테라바이트(TB)로 책 5억권 분량이다.
 
전시장에는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서든어택' 등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20개의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카트라이더 카트를 증강현실(AR)로 표현했거나 마비노기 논플레이어캐릭터(NPC) '로나'와 '판'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지난 25년 동안 게임은 기술·내용적으로 진화·성장했다"며 "삶을 향유하는 게임의 문화적 측면을 조명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18일부터 열릴 넥슨 '게임을 게임하다' 전시회. 사진/넥슨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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