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 불매운동…국산 맥주 반사이익

수입맥주 1위 일본산 타격…기회 잡으려 국산 마케팅 총력

입력 : 2019-07-23 오후 3:18:4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조처에 따라 그동안 수입 맥주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일본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나머지 국내외 브랜드가 할인, 신제품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여름 성수기를 노린 각종 프로모션도 맞물리면서 맥주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맥주를 제외한 수입 맥주는 지난달 동기간보다2.3% 증가했지만, 일본 맥주는 무려 40.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산 맥주의 매출은 2.9%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맥주의 매출도 1.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달 들어 모든 맥주 매출이 늘었지만, 일본 맥주만 감소했다"라며 "일본 맥주의 매출이 줄어든 만큼 국산 맥주와 나머지 수입 맥주의 상승효과가 골고루 분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도매상 재고를 고려할 때 국산 맥주의 판매 증가는 한 달 정도 지난 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기를 잡고자 국내 업계가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 오비맥주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대표 맥주인 '카스'와 발포주 '필굿'을 할인해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카스'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 4%~16%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는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인하된다.
 
'필굿'의 가격도 355㎖ 캔은 10%, 500㎖ 캔은 41% 정도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하된 출고가가 적용되면 355㎖ 캔은 대형마트에서 '12캔에 9000원'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판촉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소비자 혜택 증대에 초점을 맞춘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의 취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비맥주는 불매운동으로 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이번 행사가 소비 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 여름 광고 화면.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출시 100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한 맥주 '테라'의 돌풍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본격적인 성수기 공략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지상파, 케이블, 디지털 매체 등을 통해 '테라'의 여름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또 가정 시장과 더불어 유흥 시장도 겨냥해 지난 주 서울 등 수도권의 주요 상권을 시작으로 생맥주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하이트진로는 오는 25일 국내 최초로 밀을 원료로 한 발포주 '필라이트 바이젠'을 발매한다. 이번 제품은 '필라이트', '필라이트 후레쉬'에 이은 하이트진로의 세 번째 발포주다. 지난 2017년 선보인 '필라이트'는 뛰어난 가성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2년2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6억캔을 돌파했다.
 
롯데주류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맥주를 시원한 상태로 운반할 수 있는 쿨러백을 판매하고 있다. '클라우드' 또는 '피츠' 캔 355㎖ 6개로 구성된 '미니 쿨러백 패키지'를 비롯해 스포츠웨어 브랜드 프로스펙스와 협업한 '피츠 백팩-쿨러백',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협업한 '클라우드x밀레 쿨러백' 등 캔 24개들이 쿨러백을 선보였다.
 
롯데주류 쿨러백 상품 이미지. 사진/롯데주류
 
같은 카테고리에서 경쟁하는 수입 맥주 브랜드도 여름 시장에 마케팅을 집중한다. '칭따오'는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전북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JUMF 2019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쿠어스 라이트'는 다음 달 17일까지 5주간 금요일과 토요일에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하이 파이브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또 강원 삼척해수욕장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삼척 비치 썸 페스티벌', 다음 달 20일까지 열리는 '썸 비치 마켓'에서 '쿠어스 리프레싱 비치바'를 운영한다. 
 

'2019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포스터. 사진/칭따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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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