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좋아하는 장면 골라 본다…음악 공연도 취향대로 선택

SKT 뮤직멀티뷰 체험기

입력 : 2019-07-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년전 일요일 오후면 좋아했던 god를 보기 위해 TV 앞을 사수했던 기억이 난다. 5명의 멤버 가운데 당시 좋아했던 윤계상의 모습을 따라 눈길을 움직였다. 화면이 관중을 비추거나 전체샷으로 담아 내면 툴툴거렸던 것도 같다. 화면을 만들어내는 PD의 의도에 따라 보이는 것만 봐야 했던 시절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이 바뀌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골라 가며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 내 5GX멀티뷰관에 '뮤직멀티뷰'를 선보였다. 전지적PD시점에서 음악방송을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시점을 잡아가며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뮤직멀티뷰 콘텐츠로는 KBS 올댓뮤직의 음악콘텐츠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예능콘텐츠가 게재돼 있다. 가수 김현철 '일생을'편을 재생했다. 9개의 화면은 관중부터, 키보드, 드럼, 기타 별로 각각 화면을 제공하고, 가수의 모습과 함께 전체샷도 골라 볼 수 있도록 했다. 각기 다른 카메라가 공연장을 비추고 있고, 이 가운데 하나의 시점을 골라 보면 되는 것이다. 선택한 화면을 더블 클릭하면 전체 화면으로 볼 수도 있다. 좋아하는 가수만 집중해 볼 수 있고, 평소 자세히 볼 수 없었던 기타나 드럼 연주도 코앞에서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 
 
일반 음악 방송은 전체화면을 잡아주는 경우 흐름에 맞춰 봐야하지만(상단), 뮤직멀티뷰에서는 내가 원하는 화면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사진/옥수수 뮤직멀티뷰 캡쳐 
 
아이돌 예능도 내 맘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주간아이돌 모모랜드 킬링파트편을 시청해봤다. 6개의 화면 가운데 1개의 화면을 선택적으로 골라 볼 수 있다. 9명의 멤버들 가운데 내가 보고 싶은 멤버만 골라 볼 수 있다. 전체샷을 보여주지만 특정 멤버만 보고 싶다면 선택해 볼 수 있는 식이다. 요새 학생들 사이에는 직캠(직접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이 인기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가장 근접하게 찍은 영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아이돌 예능 멀티뷰가 이에 근접한 서비스라는 생각이다. 
 
뮤직멀티뷰 주간아이돌 모모랜드편에서 원하는 멤버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 사진/옥수수 뮤직멀티뷰 캡쳐 
 
5G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확실히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끊김 없이 화면전환도 가능했다. e스포츠 중계에 사용 중인 에스타일(S-Tile)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이는 10여개의 영상을 0.01초의 오차도 없이 분리하고 조합해 정확한 타이밍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멀티뷰 뮤직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한 관문은 콘텐츠 확대 여부다. 현재 올댓뮤직 소란, 김현철 편만 있으며, 주간아이돌 프로그램은 모모랜드와 우석×관린 편만 올라와있다. 향후 KBS 뮤직뱅크 등이 독점 제공될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멀티뷰 관점으로 만들어져야 하기에 콘텐츠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누적된 콘텐츠가 있어야 멀티뷰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앞으로는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LG유플러스도 U+아이돌라이브 앱을 내놓으며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내가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보는 멤버별 영상, 무대 정면·옆·후면에서 촬영한 영상을 골라보는 카메라별 영상, 생방송 중에도 놓친 영상을 돌려보는 지난 영상 다시보기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야구나 게임중계에서도 선택적으로 화면을 골라보는 기술이 도입된 상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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