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흑자전환 성공…2분기 영업익 554억

조선 부문 건조 물량 증가 효과…그룹지주사 영업익은 40.8% 감소

입력 : 2019-07-25 오후 4:55:23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한국조선해양이 조선 부문 매출 증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지주사는 자회사 부진 여파로 후퇴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229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201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9.8%, 영업이익 60.1% 늘어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조선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매출 7384억원, 영업손실 571억원을 기록했다. 해양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매출 8316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8%, 70.6% 늘어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매출 9114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흑자기조를 이어갔다"면서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57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조선 부문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조선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 공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건조 물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20.6% 증가한 3조346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 부문도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주요 공정이 마무리되면서 12.6% 늘어난 187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해양과 엔진기계는 각각 0.3%, 4.4% 줄어든 714억원, 118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부진한 수주 실적을 하반기에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신조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카타르, 모잠비크 등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량 발주가 기대되는 만큼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수주목표 달성률이 부진하지만 목표치를 바꿀 계획은 없다"면서 "하반기에 모잠비크, 카타르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4~8척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8월 휴가기간에도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출 6조8237억원, 영업이익 20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40.8% 감소한 수준이다. 평균유가 하락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50.7% 감소했고, 현대건설기계도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32.9% 줄어들었다. 현대일렉트릭은 공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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