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8월 중폭 개각으로 집권3년차, 임기 중반기 동력확보에 나선다. 인사 교체로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되 파격이 아닌 '검증된 실무형'으로 국정안정을 꾀하고, 국민체감형 성과내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우선 문 대통령은 26일 신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을, 시민사회수석에 김거성 전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을, 일자리수석에 황덕순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이후 수석비서관급 인사 8명이 모두 교체됐다.
김조원 수석은 감사원 사무총장과 노무현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역임한 감사 분야 전문가로, 임기 중반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임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조 전 수석이 검찰개혁 작업에 매진하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집중하는 일종의 '3자 역할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화운동 유공자이자 현직 목사인 김거성 수석은 반부패 운동 등 오랜 시민운동 경험을 갖춰 다양한 사회 갈등을 조정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노동경제학자 출신인 황덕순 수석은 현 정부 고용노동비서관과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역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잠시도 중단될 수 없는 일자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수석급 참모 인사가 이미 검증된 실무형 인사들 중심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달 초 예정된 개각과 8월말 청와대 비서관급 추가 인사도 비슷한 기조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월 초 개각은 문재인정부 출범 때부터 일한 '원년 멤버' 장관들과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계획하는 장관들 중심으로 약 7~8개 부처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부담스러워해 고사하는 인사들도 많아 중순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이전에는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급에서도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8월 중 교체가 유력하다. 총선 일정에 따른 배려이자 일종의 내부 '교통정리'로, 총선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일하는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상자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김영배 민정·김우영 자치발전·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