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부진' SK텔레콤, 하반기도 5G 비용 부담 안고 간다

올해 CAPEX 3조원 중 상반기에 9169억원 집행…마케팅비·주파수 경매대금도

입력 : 2019-08-02 오후 2:24:46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SK텔레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반기에도 5세대(5G) 통신 관련 투자는 이어질 수밖에 없어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5G 관련 비용은 크게 △커버리지(도달거리) 확대 위한 장비 투자 △마케팅 △주파수 경매 대금 납부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서울의 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지난 4월3일 세계 최초 5G 통신 상용화 이후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위주로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있지만 아직 커버리지는 부족하다. 5G 상용화 초반 가입자들 중 일부는 5G가 아닌 'LTE(롱텀에볼루션) 우선 모드'로 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나왔다. KT, LG유플러스와 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5G 커버리지 확대가 필수다.
 
때문에 5G 장비 구입비용은 하반기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보통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장비 투자를 더 많이 한다. 장비 가격은 출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내려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별도 기준 설비투자(CAPEX)로 총 2조1300억원을 집행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연간 설비투자액은 5G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전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설비투자에 최대 약 3조원이 투입된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1분기 3313억원, 2분기에 5856억원 등 상반기에 총 9169억원을 설비투자로 집행했다. 1분기 예상대로라면 하반기에 상반기의 두 배에 가까운 2조원이 더 투입된다는 의미다.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하반기에 적극적인 마케팅비 투자도 불가피하다. 마케팅 비용은 공시지원금과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을 비롯해 각종 고객 유치 관련 활동에 들어가는 돈을 말한다. 2분기에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5G 상용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728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7014억원)까지 합하면 상반기에 1조4300억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5G 주파수 경매 대금 납부도 하반기에 이어진다. 지난해 6월 열린 5G 주파수 경매의 이통 3사 최종 낙찰가는 총 3조6183억원이다. 이중 SK텔레콤이 내야 할 대금은 1조4258억원이다. KT가 1조1758억원, LG유플러스 1조167억원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상반기(1~2분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23% 증가한 8조7719억원, 영업이익은 4.02% 감소한 6454억원을 기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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