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지난 1일 술에 취한 상태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가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수조원의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위원장의 태도로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11시께 다소 얼굴이 벌게진 모습으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 협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총액 협의 중 거의 마지막 단계"라며 "국채 발행 등 모든 게 연계돼 있어 (추경안) 목표액을 가지고 (얘기)할 수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선택만 남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술 냄새를 풍기고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증언이다. 일부 기자가 '약주를 한 것 같은데, 추경안 논의 와중이라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냥 서로 편하게 이야기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정말 분노가 치민다. 추경을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에 무리한 감액을 요구하며 몽니를 부리다 혼자 음주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추경 심사를 어저께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국당이 임하지 않았다는 아주 단적인 증거라고 본다"며 "예결위원장으로서는 사실 자격상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지난 1일 술에 취한 상태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