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공정한 세상 이어 '의사소통 강화'

도지사-직원 등 상하 간 소통 시간·기회 등 확대

입력 : 2019-08-0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공정한 세상’에 기초한 도정 운영 방향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의사소통 강화에 기초한 사회적 관계’로 확장한다. 도는 도민과 도내 노동자를 위한 공정의 기틀 마련을 강조하는 민선7기 도정 목표에 더해 향후 도청 내 조직에서부터 의사소통 방향 등을 평등하게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도는 도청에서 매달 열리는 월례조례에서 각 실국 직원들의 현장 의견을 듣는 비중을 늘려 상하관계가 아닌 의사소통을 중시하는 분위기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다. 실제 지난 2일 열린 월례조회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나와 발언하는 토크쇼 코너를 통해 도지사와 각 실국 직원들이 소통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취임 후 지난해 9월부터 월례조회는 ‘공감 소통의 날’로 이름을 바꿨다. 또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전 공연과 이벤트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도지사가 나와 자신의 도정철학을 30분 정도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도지사 인사말’이 전체 행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이전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도는 기존 월례조회와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도지사와 직접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는 건의 등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도지사 인사말을 10분 정도로 줄이는 대신 각 실국 직원을 초대해 20분 정도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고, 놀이 행사를 도입하는 등 눈높이 맞추기에 방점을 뒀다.
 
도내에서는 앞서 직원 명찰 패용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선7기 출범 직후 명찰을 놓고 이 지사와 직원들 사이에 갈등이 일었던 것. 이 지사는 당시 도청 내 공무원노조를 찾아 의견 조율에 나서는 등 소통 행보를 실행했다. 도 관계자는 “도는 기관별 명찰 패용 추진 과정에서 직원과 노동조합 등의 의견을 최우선 수렴해 진행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도내 공직자들이 도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공직사회 조성에 노력하기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들과의 갈등 이후 도청 전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소통하는 통합게시판 ‘경기 와글와글’을 도입, 새로운 소통 창구로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 지사를 비롯해 실국장, 일선 소방공무원 등까지 참여하는 내부 소통 공간으로 마련해 상하를 넘어 소통하는 장이 되고 있다.
 
게시판 운영 이후 뚜렷한 변화도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간부회의 공개’를 요청한 직원 건의에 따라 이 지사는 “보안이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중계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30일부터 간부회의 영상 중계가 시작됐다. 직장 내 성차별과 갑질, 회식문화 등에 대한 건의도 이슈로 꼽힌다. 직원들의 건의를 받은 이 지사는 지난 5월7일 직원 상호 간 성차별적 발언과 부서 회식 시 술잔 돌리기, 인위적 자리 배치 금지를 주문했다. 회의실 정수기 설치 등 1회 용품 줄이기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의 경우 회의실에 종이컵을 없애는 등 ‘1회용품 사용 제로화’로 추진되고 있다. 여름철 반바지 착용에 대한 건의는 전 직원 설문조사로 확대, ‘79% 찬성’으로 지난달 1일부터 복장 간소화가 실현됐다.
 
도가 진행하고 있는 ‘브라운백 미팅(Brown bag meeting)’도 소통채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간단한 스낵류를 함께 먹으며 지식이나 정보를 편안하게 공유하는 새로운 형태의 토론 모임을 의미한다. 이화순 행정2부지사가 추구하는 행정철학 중 하나인 ‘소통행정’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에서는 신규·전입직원들이 참여,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등 의사를 밝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다.
 
경기도청에서 2일 열린 8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이재명 지사와 부지사, 실국장 등이 ‘무더위를 이겨라’ 및 ‘직원행복 토크쇼’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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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