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가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 홍보에 집중한 결과, 커피전문점 등 1회용컵 사용량은 75% , 제과점 등 비닐봉투 사용량도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된 지난 4월 1일 대구 서구 평리동 한 대형마트에서 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들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금지 규제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을 대상으로 1회용컵과 비닐봉투 사용 줄이기를 중점적으로 추진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선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등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업계와 협약체결 이후 매장 81% 이상 다회용 컵 사용 정착됐으며, 1회용품 수거량은 지난해 7월 206톤에서 올해 6월 51톤으로 75% 감소했다.
제과점의 경우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만4158만장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33만장으로 78.6% 감소했다. 4월부터 실시된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 이후를 고려하면, 지난해 1~5월은 9066만장에서 올해 같은 기간 1479만장으로 8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경우 속비닐 구매량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사용량 401톤에서 지난해 하반기 사용량 238톤으로 약 41% 저감됐다. 환경부는 올해 4월부터 대형마트·중형 슈퍼마켓(165㎡ 이상)의 1회용 봉투·쇼핑백 사용금지, 제과점 무상제공금지 규제 시행해오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국민들 인식도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그린피스 대국민 인식조사결과, 대체품 있는 일회용품 퇴출 로드맵 구축에 대해 국민들 87.5%가 동의했고, 플라스틱 제품 생산 기업에 대해 92.3%가 엄격한 규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환경부는 우선적으로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하고 테이크아웃 등 1회용 컵 사용 시 이를 수거, 재활용하는 체계적인 관리대책 마련을 위해 하반기 관련법령 개정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환경부는 서울시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모전교 인근 청계광장에서 여름철 1회용컵 사용 줄이기 및 다회용컵(텀블러) 사용 생활화를 위한 ‘날마다 다회용컵(DAILY TUMBLER)’ 공익활동을 진행한다.
또 음료의 포장판매 수요가 많은 수도권 사무실 밀집지역 직장인을 주요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여의도 공원, 8월 12일부터 이틀간 상암 디엠씨(DMC) 거리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자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속적인 1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위해 8월 중 다용도 주머니 확산 홍보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무심코 사용한 1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꾸는데 국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면서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을, 장보러 갈 때는 장바구니와 다용도 주머니를 쓴다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모일 때 보다 나은 우리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