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형마트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반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온라인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물류 전초기지로 탈바꿈하는 등 비효율을 줄이는 방안이 대두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뉴시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실적 악화가 완연해지면서 자구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앞서 이마트 할인점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롯데마트 할인점 역시 34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또한 홈플러스의 2018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실상 젊은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에 발길을 멈추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올 하반기 구조 전환을 본격 시작한다.
우선 창고형 할인매장 등과 달리 할인점의 특색이 없었던 만큼 신선식품 위주로 강화한다. 이마트는 전략적인 매입 통해 '초저가 구조'를 확립하고,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확충한다. 롯데마트 역시 친환경 농산물 및 프리미엄 축산물, 점포별 로컬푸드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한다. 아울러 약국과 연계를 통한 특화존 구성도 특징 요소다. 홈플러스는 고객이 품질에 만족할 때까지 신선식품을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와 각 신선식품 납품 업체를 관리하는 매니저를 통해 상품의 품질을 높인다.
대신 대형마트는 판매 상품 수를 최적화해 효율을 높인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품의 품목수(SKU)를 정리하는 대신, 상위 MD(상품구성)를 늘리거나 부진 점포는 매각 또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할인점 사업은 수익성 중심의 점포 개선과상품 경쟁력 감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압축된 면적은 온라인 배송을 위한 전초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가든파이브점, 월계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 PP(Picking&Packing) 센터 증설을 지난 7월 완료하고 서울 및 수도권 동북부 지역 온라인 배송량을 확대한다. 롯데마트도 올해 중계점과 광교점 등의 일부 매장의 비효율 면적을 온라인 물류 거점으로 전환한다. 특히 향후 롯데마트는 점포당 기존 배송 권역을 15㎞ 이내에서 5㎞ 이내로 집중시키고, 무료배송 가격을 2만원으로 낮춰 배송 밀도를 높인다. 홈플러스도 전국 140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설립해 당일배송 건수를 확대한다.
한편, 남는 매장의 일부는 테넌트(임대) 매장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특화 매장으로 키워 복합쇼핑몰의 형태로 변화시킨다. 이마트는 하반기 9개 점포의 리뉴얼을 진행해 식음료 매장 등 몰 형태로 고객 체류를 유도하며, 롯데마트는 뷰티케어 등 '생활편의형', 문화 및 병원 등 '지역맞춤형' 등 테넌트 점포를 늘린다. 홈플러스는 공유주방, 공유오피스 등 기존 대형카트가 시도하지 않은 방법으로 공간을 활용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서 다양한 협업을 전개하는 공유주방과 공유오피스 모델 등도 검토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