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일본 수입차 내수 판매량이 전달에 비해 3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한 이후 일본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경기평화나비네트워크와 경기청소년평화나비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No Japan for Future 광화문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1091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국산차는 2.0% 감소한 12만9463대, 수입차는 4.8% 줄어든 2만1628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것은 지난달 1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발표 이후 도요타,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 브랜드 수입차 5개사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수입차 국내 시장 판매 대수는 총 2674대로 지난 6월(3946대)보다 32.2% 줄어든 수치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17.2%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 부진에 관해서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하반기 신차 대기수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줄었지만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늘었다.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35만9554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올해 출시된 신차와 부분 변경 모델의 내수 판매가 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 생산이 각각 41.4%, 10.7% 늘었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의 자동차 생산은 각각 12.6%, 15.7% 감소했다. 르노삼성도 로그(닛산 OEM 수출)의 해외 판매 부진으로 4.1% 줄었다.
올해 7월 자동차 수출은 북미와 유럽연합(EU) 국가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월 대비 11.6% 증가한 21만5927대를 팔았다. 금액 기준으로는 21.6% 늘어난 38억2000만달러를 수출했다. 북미 수출은 23.2% 증가한 17억1000만달러, 유럽연합은 37.8% 증가한 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잠정 수출실적을 보면 유럽연합(37.8%), 동유럽(33.7%), 북미(23.2%), 오세아니아(29.0%), 중동(24.3%), 아시아(5.0%)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반면 중남미(-7.6%), 아프리카(38.8%)는 줄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